토크 쇼를 보다가 인구 센서스 조사 시에 거짖 증언을 하면 벌금이 최고 1000파운드(200만원)이라니 내 귀와 눈을 의심해 보았다. 영국은 조금만 잘못하면 벌금 천지다. 그러니 항시 조심하고 규칙을 잘 지키지 않으면 벌금을 많이 내야 한다.
보통 번화가나 타운 근처의 주택가에는 주차를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월요일부터 금요일 9시부터 4시까지 주차 불허한다든가 아니면 시간별로 허용한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는 곳에는 그 내용에 따라 주차해도 괜찮다. 일 년 전 일이다. 우연히 타운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11시 30분부터는 주차가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보고 그 날은 웬일인지 쇼핑센터의 주차장에 들어가기가 싫기도 하고 걷고도 싶어 길 옆에 주차하기로 했다. 주차를 하고 보니 11시 30분부터 주차 가능지역이지만 시간이 11시 28분이였다. 2분인데 괜찮겠지 하고 차를 주차하였다.
그런데 돌아와 보니 주차위반 딱지와 벌금 40파운드를 내라는 것이 붙어 있었다. 벌금 발행 시간이 29분이였다. 정확히 주차 가능 시간 1분 전이였다. 구청같은 칸슬에 가서 상황 설명을 하고 주차허용 전 겨우 1분이니 봐 달라고 애원해 보았지만 결국 벌금을 내야만 했다. 분명 내가 주차하고 그 자리를 떠날 때에는 주변에 아무도 보이지 않았는데 -----
한 번은 런던 남쪽에서 운전하고 있는데 외길에 차가 꽉 막혀 움직이지 않고 있어 집에 전화하면서 늦을 거라고 말하는데 앞에서 갑자기 경찰이 나를 보고 차를 세우라고 손짖을 하였다. 결국 운전 중 모발폰 사용으로 60파운드(12만원)벌금 내었다.
이제는 이곳의 도로 사정을 잘 알아서 벌금을 내는 일이 별로 없지만 처음 영국에 와서는 주변에 차가 없으면 쌩쌩 달리다가 카메라에 속도위반으로 사진을 찍혀 벌금을 낸 일이 있다.
여기는 이렇듯 벌금이 비일비재하다. 요즘은 쓰레기를 길에 버리거나 개 똥을 치우지 않은 것이 걸리면 벌금50파운드에서 75파운드 정도 내야 한다. 어떤 곳에서는 도로 공사로 길이 막히자 우회도로를 사용하라는 것을 무시하고 버스나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도로를 이용하다 걸린 운전자 800명에게 60파운드의 벌금을 물렸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일 주일 동안 800명에게 벌금 딱지를 물렸다.
09년 4월부터는 우체부 아저씨가 길거리에다 고무밴드를 버리면 80파운드의 벌금을 내야 하는 법칙이 생겼다. 우체부들은 우편물을 묶어서 가지고 다니는데 배달하면서 가끔씪 이 고무밴드를 길에 버리는 것을 보고 있다가 주민들이 불평을 한 것이다.
또한 주차를 잘못하면 벌금을 낸다. 인도 옆에서 50cm이상 떨어져 주차를 하면 남을 생각하지 않는 주차라며 벌금을 매긴다. 그러니 일자 주차를 잘 해야만 벌금의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이 바로 영국이다. 사진에서 처럼 차를 삐딱하게 주차하면 벌금내야 한다.
bad parking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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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이 많이 사는 곳, 즉 뉴몰든이나 킹스톤 지역에서는 한인들이 음주운전하다가 경찰에게 걸리는 일이 흔하다. 얼마나 흔히 걸리면 한국어로 음주운전 하지 말라는 안내판을 볼 수 있다. 걸리면 벌금 뿐만 아니라 일 년 동안 운전을 못하게 되니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또한 사회봉사 활동까지 해야하니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에딘버러에서는 16년 무사고 택시 운전자가 밤에 건널목에 서있는 술취한 사람들을 보고 차를 세웠다. 그런데 이 술 취한 사람이 길을 건너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운전자는 좀 빨리 건너라는 신호로 차를 앞으로 슬쩍슬쩍 들이 밀었다. 두서너 번 차를 들이 밀던 중 취객은 결국 땅에 쓰러졌다. 그러나 다친 곳은 없고 마침내 일어나 길을 건너 갔다고 했다. 이런 모습을 멀리서 보고 있던 경찰이 결국 이 운전자에게 다가와 벌금 90파운드와 벌점을 주었다. 이것도 모자라 택시운전 면허를 취소해야 한다는 소송이 벌어졌다.
웨일즈의 어느 곳에서는 자신의 앞 마당을 정리하지 않았다고 하여 23000파운드까지의 벌금을 맞이한 사람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그 집의 앞 마당을 정리하지 않자 쓰레기와 벌레들이 쌓여 공중위생에 좋지 않다는 주변의 불평이 보고되고 칸슬에서 나와 정리하라고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인은 바쁘다며 계속 가드닝을 미루었다. 그러다 결국 어마어마한 숫자의 벌금이 되고 말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렇게 벌금이 많은 영국에 살다보니 이제는 항시 조심하고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이 몸에 베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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