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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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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염병의 비애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집에 꽁꽁 묶여 있게 된 이 상황에 가장 슬픈 일이 나에게도 일어났다. 미국에 살고 있는 이모가 2년 전 암 수술 후 좀 나아지나 싶더니 한 달 전에 훅 쓰러졌고 결국 호스피스의 간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이모도 있지만 이 미국이모는 울엄마 다음으로 우리 형제가 모두 존경하고 고마워하는 분이다. 울엄마가 6년 전 쓰러졌을 때 나와 미국이모가 뱅기 타고 날라가서 대소변 받아내고 간병했다. 수간호사였던 이모 덕에 우리는 그래도 쉽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리곤 난 학교일로 영국에 돌아왔다가 방학에 다시 들어갔고 이모는 미국인이라 3개월 체류를 꽉 채워가며 울엄마를 간병해 주시고 돌아가셨다. 그 동안 내가 한국방문하면서 이모랑 겹치게 되면 울엄마 울이모 난 짧은 여..
인생은 정말 홀로 가는 길인가 이젠 스쳐가는 말 한 마디 정도에 크게 맘 상하지 않을 줄 믿었다. 헌데 아니였다. 나이가 들면 더 쉽게 삐진다는 말을 들어 본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된 것이다. 가끔 나도 더 철이 없던 시절 자식 앞에서 남편흉이나 속 상한 것 토로한 적 있다. 이번엔 오랫만에 실수를 한 것 같다. 이 세..
한국과 영국 뭐가 다른가? 다시 돌아온 지 일 주일이 지나 이제 밤9시에 제대로 잠을 잔다. 그간 일 주일 동안 저녁 6시면 정신을 잃듯이 잠들고 새벽 2-3시에 일어났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시차에 적응하려면 일주일 정도 걸렸었다. 돌아와서 매일 집옆 들판을 산책하다가 얼마 전 한국의 비상하리만..
지루한 평온함 엄마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아니 내 만족감을 얻기 위해 한국어 강사일을 접고 한국에 갔다왔다. 엄마를 두 달 집에서 모시려 했는데 우리에게 맞는 간병인을 구하지 못해 다시 요양병원에 입원시켜 드리고 4월말 돌아왔다. 오자마자 다행히 부엌공사로 허전한 내 맘을 바쁘게 만들었다. ..
해가 갈수록 내 맘은 오락가락 쾌적한 환경 속에 다시 돌아왔다. 찜통같은 더위와 함께 2 주간 엄마와 지내다가 돌아왔다. 시차적응과 피로감을 더는데 5일이나 걸렸다. 오늘에서야 비로서 원래 내 몸 상태로 되돌아온 것 같다. 영국의 여름은 한국사람에게는 환상적인 피서지다. 20도 정도의 기온에다가 항시 산들거리..
영국이 좋은 나라인 이유? 그 동안 영국이 왜 좋은 지에 대한 답으로 어디나 푸른 자연환경과 비경쟁적인 사회분위기와 무료 의료시스템을 포함한 복지을 들었다. 한 가지 더 추가하고 싶다. 대학등록금과 생활비를 영국정부에서 융자해 준다는 것이다. 융자! 졸업하자마자 취직이 되든 말든 갚아야 하는 우리네 ..
의식이 변하면 되는데 요즘 한국 토론 프로그램을 보면, 한국에서는 '경제 민주화' 화두가 대세인가 보다. 대기업의 골목 상권 진입(빵집 ,떡복이), 재벌의 문어발식 기업 확장 등등에 대한 열띤 토론이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서민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에 있어서는 별 의견이나 ..
개 키우기 정말 돈 많이 드네요 2년 째 키우고 있는 개예요. 이름은 토토. 세 살된 청년-- 하나 뿐인 자식이 대학기숙사로 전전하다 보니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고 개를 데리고 왔어요. 처음 일 년간은 후회 많이 했지요. 도로 갖다 주려고 했어요. 처음엔 영국사람들처럼 매일 개를 산책시키지 못했는데 이제 개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