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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

영국인과 한국인의 다른 점

 

작년부터 월세를 낼 필요가 없어졌다 방 4개 짜리 독립 주택을 샀다. 지은 지 10년 밖에 안된 이 집은 영국에서는 새 집에 속한다. 그만큼 영국에서는 특히 런던 시내는 70년,80년 이상된 집이 대부분이다. 1층에 거실, 서재,식당, 부엌,화장실이 있고 2층에 안방과 샤워실, 작은 방 3개 그리고 목욕탕이 있다. 집 앞 뒤로 가든이 있고 차 2대를 넣을 수 있는 차고가 있고 대부분 마음에 드는데 목욕탕이 마음에 안든다. 목욕탕 바닥에 깔린 카펫트가 비위생적이였다. 가장자리가 썩어가는 것을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전체 벽과 바닥을 타일로 바꾸기로 하고 주변 영국인 업자에게 또 뉴몰든의 한국인에게 견적을 의뢰했다.

 

두 명의 영국인 전문가들은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듣고 비용을 산정해서 알려 주겠다고 했다. 그 이상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한국인 전문가가 왔다. 우리의 의견을 듣고는 그것보다는 이렇게 하는 것이 어떠냐며 자신의 전문가적 의견을 내놓았다. 물론 나는 이런 상황에 익숙하다 못해 속 시원했다. 속으로 역시 한국인이 좋아라고 했다.

 

부엌도 좁다고 느껴 확장하려 또 다른 전문가을 불렀다. 역시 영국인들은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 지만을 듣고 갔다. 한국인 업자가 왔을 때는 지난 번과 마찬가지였다. 식당과 부엌을 통일하는 것은 어떠냐는 의견과 위치를 바꾸는 것은 어떠냐는 제안을 내놓고 갔다.

 

룰론 내가 원하는 것을 얘기했지만서도 전문가가 좀 더 좋은 제안을 내어 주길 은근히 기대했다. 난 이런 식의 과정에 익숙하기에  영국인 업자와 상담할 때는 답답하기도 하고 심지어 일을 맡기가 싫을가라는 의혹도 생겼다. 한국인 업자는 그야말로 속이 시원했다. 내가 몰랐던 부분까지 요즘 추세까지 알려 주니 한 번의 상담에 많은 지식까지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영국인 업자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나중에 보수나 하자가 필요할 때 영국업자는 연락가능할 것 같은데 여기 한국업자는 추후에 연락이 안 될 것 같아 불안했다.

 

한국식 생활에서는 상담을 하면 전문가가 당연히 제안을 내 놓는다. 물론 종종 더 비싼 견적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여하튼 우린 누가 고민을 털어 놓거나 그저 사는 얘기라도 하면 쉽게 자신의 소견을 내놓는다. 그러나 영국인들은 보통의 대화에서 상대방이 의견을 묻기전까지는 전혀 자신의 의견을 쉽게 나타내지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