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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

녹녹치 않은 외국생활

가장 좋아하는 일-교사일을 그만두고 수퍼와 공원을 오간 지 7개월 되었다. 지난 주 공원에서 산책 중 모르는 핸드폰 번호가 내 핸드폰에 떴다.

받아보니 12-3년 전에 세미나에서 우연히 한 방을 같이 썼던 한국어 선생님이였다. 지금도 이 분은 한국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다.

교사가 급히 필요해서 나한테 전화했단다. 


내 상황을 전하면서 난 맡을 수 없다고 여러번 했지만 아주 절실한 목소리였다. 난 수요일에 한국에 다시 들어간다고 해도 나한테 매달렸다. 그래서 지난 주 만나 점심을 하게 되었다.


가끔 영국의 한인신문에 공금횡령이나 남의 돈을 가지고 도망간 사람들에 대한 기사를 보고는 있지만 바로 내가 알고 있던 사람이 이런 사건의

피의자가 된 사건을 처음으로 들었다. 여기서 피의자는 바로 선생님이란 소리를 듣는 사람이였다. 그래서 이 한국학교가 지난 일 년 동안 그야말로 혼돈의 상태였다고 한다. 이런 횡령사건이 여기뿐 아니라 영국의 다른 지역  한인사회에서도 있었다고 한다. 


나도 소문의 피의자를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바로 2월에 전화가 왔었다. 바로 내가 컬리지강사일 그만두려고 할 시점에 전화가 왔었다. 

그래서 내가 그만둔다고 미리 정보를 알려 주었다. 우리집 근처에서도 한국어 강사일 하러 오던 분이여서 오래전에 내가 집으로 모시고 온 적도 있다. 많은 레슨들과 학교일 등등에 무척 바쁘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이렇게 일해야만 하는 자신의 상황을 슬쩍 내비쳤었다. 자신이 벌어서 생활해야 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이 사람이 학교공금횡령의 피의자가 된 사건을 듣게 된 오늘 '바늘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란 속담과 함께 외지에서 언어도 부족하고 인적자원도 부족한 한계적인 생활에서 먹고살기가 힘들다는 걸 다시한번 간접적으로 느끼고 있다.


이런 점에서는 남편이 고맙다. 또 12년 전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 준 지인이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