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요양병원으로 부터 엄마를 퇴원시켜 집에서 돌보고 있다. 엄마가 너무 좋아하기에 처음엔 잠도 안 자고 10시까지 티비를 보더니
2-3주 지나니 지난 4년간 병원생활 습관으로 되돌아 왔다. 8-9시면 잠이 들었다. 이것도 물론 병원생활에 비교하면 좀 늦은 편이지만---
처음으로 집으로 돌아와서 2-3주 간은 집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도 하고 근처 공원도 가 보았고 치매센터의 프로그램에도 참가해 보기도 했다.
수십 년 다녔던 성당에 가서 미사에 참석했다. 그런데 2-3주 후엔 엄마가 무척 피곤해졌고 심지어 어지러움 현상이 나타났고 인지상태도 좀 악화되는 양상이 보였다.
현실적으로 다리에 더 기운이 풀려 이 사이에 두 번 넘어졌다. 한번은 침대에서 일어나면서 또 한 번은 화장실에서---
그래서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고 집밖 출입을 안 했다. 그러니 걷는 게 좀 안정적이 된듯 싶어 보였다.
이제 다시 2-3주 집에서만 지내고 있다. 이 사이에 재가 간병인을 알아 보았다. 요즘 재가 간병인 인건비는 약240만원이다. 서울에서 좋은 요양병원 4인실 비용과 비슷하다.
또 국민건강보험으로부터 노인장기요양3등급 판정도 받았다. 등급을 받으면 재가간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3등급이면 120만원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3-4시간 간병사의 방문 등등-- 반면 1-2등급 판정자는 요양원에 입실할 수 있다고 한다.
서너 분과 인터뷰를 하던 중 엄마는 병원으로 돌아간다고 화를 내며 소리쳤다. 병원에서는 공평하게 대접 받고 많은 사람을 보니 더 좋고 재미있다고 또 밥도 맛있으며=--
치매초기 진단을 받은 상태지만 아직도 참 합리적이다 싶다. 결국 에이전트에 요양병원으로 돌아간다고 통보했다. 에이전트는 요양센터 혹은 복지센터라는 간판으로 정부의 서비스를 연결해 주는 일을 하는 곳이다. 요양병원은 개인이 전액을 부담하는 곳이다. 물론 요양병원에는 의사와 간호사가 상주하는 곳은 당연하고.
이번 주부턴 요양병원의 문을 다시 두드려야 한다.
엄마의 소원을 성취시켜 드렸다는 위로로 나를 위로하면서 또 엄마의 맘을 풀어 드렸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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