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 28일자
일 년에 두 번 여름과 겨울에 정기세일이 있다. 겨울세일은 크리스마스가 지나면서 시작되었다. 영국에서는 26일이 박싱데이라고 불리면서 휴일이다. 그 옛날 성탄선물 중 맘에 안 드는 것을 크리스마스 다음 날에 집안 하인들이나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26일에 선물상자를 다시 나누어 준다고 해서 26일을 Boxing day라 한다. 그러나 요즘은 박싱데이가 겨울세일 시작하는 날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도 26일부터 시작한 세일매출이 엄청났다는 신문기사가 나오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는 다르게 크리스마스 전 매출이 부진했고
26일 이후 세일매출이 그것도 평일이던 27일에 최고로 컸다고 한다. 겨울세일 쇼핑객 중에 중국사람이 많다는 얘긴 이제 더 이상 영국에서도 새롭지 않다. 59살 중국 대학강사는 자신을 위해 프라다가방을 샀다며 기뻐하는 사진이 데일리메일신문에 실렸고, 원래 가격은1500파운드인데 912파운드를 주고 샀다며 즐거워했다. 약 40%디스카운트를 받은 셈이다. 그리곤 버베리샆으로 가서 자신의 코트를 살거라고 했다(데일리메일 28일자).
데일리메일 28일자
요즘 Selfridges, Harrods, Harvey Nichols백화점에 들어가면 마치 아시아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또한
유명 브랜드 상점은 줄은 서서 상점에 들어가는 순서를 기다릴 정도다. 지난 달 중국관광객 일인이 바자카드로 쓰고 간 금액이 평균 2000파운드에서 50,000파운드란다. 런던시내 쇼핑통계회사West End Company (NWEC)에 의하면 올해 중국인 한 사람의 평균 카드결제액은 1310파운드(230만원)이란다.
유명상표에 몰려드는 쇼핑객으로 한국인도 언급되어야 하는데 거론 안 된 것을 보면 아마 중국인 쇼핑객보다는 수적으로 적어서일거다. 우리도 중국인 못지 않게 유명상표를 엄청 좋아한다. 재력가나 유명연예인 등 살 만한 사람이 고가의 상품을 구입하는 것은 언급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몇 달치 급여를 모아야만 백 하나를 살 수 있는 처지에서도 고가 유명브랜드 가방을 사는 것은 나로선 좀 이해하기 어렵다.
중국인들이 왜 이리 유명상표를 좋아하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한 중국여성이 이렇게 말했다.
"중국사회에서는 유명상표를 몸에 걸치는 것이 곧 성공했음을 말하기에 중국인들은 고가의 유명브랜드를 좋아합니다.
시골에 계신 부모에게 이런 유명상표의 물건을 선물로 드리면 주변에서 도시로 간 딸이 성공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아마 우리네도 이런 생각으로 자신의 처지에 맞지도 않은 유명상표를 몸에 걸치고 자신이 성공을 과시하고 인정 받고 싶어서 그런가 싶다.
이 기사의 끝으로 중국인들은 Paul Smith, Mulberry, Burberry, Dunhill, Pringle 등 전통적인 영국상표를 좋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유명상표를 휩쓰는 듯한 쇼핑을 조금은 천박스럽기도 하지만 이런 중국인들로 인해 영국에서 물건이 많이 팔리니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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