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부부가 휴가차 영국에 왔었다. 50세초반의 아줌마 몸매가 10대 청소년 정도, 피부는 문자 그대로 백옥.
식탁에서 옆에 앉았는데 너무 비교되는 바람에 몹시 당황스러웠다. 난 160에 60킬로다.
그런데 실은 이런 당황감을 한국에 갈 때마다 느꼈었다. 친구들도 흰도자기같은 피부였고 50킬로 정도다.
피부과 의사가 나한테 영국에 햇빛이 강하냐고 반문할 정도였으니--
여하튼 해외에 살다 보면 살이 찌게 마련이다. 왜냐면 우리가 영국 아줌마에 비해 아주 날씬한 편이기에 우리가 뚱뚱하다고는 전혀
느낄 수 없다. 영국에 살고 있는 한국 아줌마들의 몸집은 거의 비슷할거다. 통통!(아니 뚱뚱?)
이들도 하얀피부에 주근깨와 기미, 나이 들면 우리보다 훨씬 많이 주름살이 있지만 일상에서는 화장도 하지 않고 다닌다.
일하고 있는 내 딸도 요즘 메이크업없이 나간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에 살다 보면 자연히 이들의 문화에 따라가게 된다.
왜 우린 외모에 집착하는지? 가끔 한국에서 방문한 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 `저렇게 뚱뚱한 여자가 마른 남자와 다정히 걷는게 신기하다`고
우리의 머리 속엔 뚱뚱한 사람은 사랑 받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50대 피부는 기미도 있고 주름도 있어야 하고 조금은 뚱뚱해서 관용과 생각의 여유가 묻어나야 더 50대답다고 난 생각한다.
내 직업에서 외모가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면. 거무스르하다고 뚱뚱하다고 사람을 얕잡아 보는 외모지상주의적 사고가 혐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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