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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사람

영국의 무료 의료-70년

오늘이 바로 그 유명한 영국무료의료(National Health Service)가 시작된 지 70년 되는 날이다.

1948년 7월5일 이전엔 영국사람도 의사진료를 보려면 돈을 지불해야 했었는데 70년 전 영국은 전 국민에게 무료의료서비스를 시행한 것이다.

현재 영국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다. 심지어 영주권이나 비자상태로 체류하는 외국인에게도 이용가능하다.


내 친한 고등학교 친구가 1999년에 석사학위로 버밍햄에서 공부하던 중 집안에서 갑자기 쓰려졌었다. 응급실로 실려간 후 순식간에

뇌수술을 했다.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려져 5-6시간의 큰 수술을 받고 의식이 회복 되지 않은 상태로 한 달 간 병원에 누워 있다가 퇴원했다.

이 모든 치료과정에서 내 친구는 한 푼도 안 지불했다. 외국인 학생신분이였는데도 무료였다. 한국에서라면 엄청난 돈을 지불해야 했을 것이다.

내 친구는 영국이 베풀어 준 것에 감사하고 있었다.


지금도 간혹 영국에 살고 있는 한국사람들이 영국의 무료 의료혜택을 받고 있는 사례들을 들곤 한다. 며칠 전 만났던 한 아줌마도 무릎관절 수술에 무료 뇌촬영까지 요즘 병원진료를 받느라 바쁘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영국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영국에 애국심까지 생긴다고 한다. 충분히 공감한다. 


영국이라고 해도 잉글랜드에서는 16세 이상인 사람들은 처방전에 대한 비용을 지불한다. 물론 생활보호대상자는 제외다.

그러나 웨일즈, 노던아일랜드와 스코트랜드에서는 처방전마저도 무료다. 


의료비를 모두 세금으로 충당하는데 요즘은 재정이 부족해서 여러 곳에서 혜택이 줄어들고 있다.

내가 느끼기엔 위급한 상황에 처한 환자에게나 일단 병명 진단을 받은 사람에게는 정말 잘 관리하고 치료해 주는 것 같다 하지만 예방차원에서의

서비스는 받기 어려운 것 같다. 오래 전에 의사 면담 중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고 싶다고 했지만 일어나지 않았다.그래서 부자인 사람들은 사립의료보험에 가입한다. 그리곤 마치 한국에서와 같이 병원에 쉽게 들어가고 하고픈 검사 등을 쉽게 받을 수 있다.


한 방송에서 현재 자금 부족한 영국의료을 위해 86%의 응답자들이 세금을 더 내겠다는 조사자료를 보도했다.

영국사람들이 나만을 위한 사고방식보다는 가난한 사람들도 배려하는 맘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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