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벌써 20대 중반이 되었다. 다행히 친구들이 다 취직이 되어 돈을 벌게 되었다. 두 명은 집 근처에서 직장을 얻은 뒤
부모 집에서 계속 살고 있다. 그런데 이 둘다 부모님한테 매월 생활비를 드린다는 거다. 자신들이 혼자 나가서 살면 지불해야 하는
월세보다는 좀 적은 돈을 낸다고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하는 친구들의 말을 듣고 와서 내 아이가 해 준 사실이다.
내 아이도 한국인이라서 이런 사실이 좀 색달랐다고 느꼈나 보다. 여하튼 영국 부모에게는 자식이 직업인이 되면 부모의 의무는
다 하는 것 같다. 아니 학교교육 이후엔 부모로서의 지원이 끝나는 둣하다.
직업을 찾아 부모와 떨어져 살게 된 한 친구는 부모한테는 돈을 보내지 않지만 먼 훗날 결혼을 위해 저축한다고 한다. 여기서는 결혼비용도 자신들이 돈 벌어 모아서 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같이 일하고 있는 한 여자는 곧 남편될 사람과 함께 몇 년간 저축한 10,000파운드(1800만원)을 이번 여름에 치르는 결혼식에 다 쓰게 된다. 모든 결혼비용에서부터 피로연 비용까지 본인들이 지불하는 것이다. 저축한 돈이 적어 신혼여행은 못 가고 다시 저축한 후 다음에 간다고 한다. 옆에서 보니 자신들이 결혼파티를 계획하고 진행하는 것이다. 피로연 음식까지 이 신부가 직접 결정하는 모습을 난 보고 있다. 부모는 딸이 하라는대로 도움을 줄뿐이다. 학교 졸업 후에는 한 푼도 부모님한테 도움을 받지 않고 산다고 한다. 물론 결혼식에 부모님의 선물은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는 있지만 우리네처럼 큰 것은 아니니 마치 초대손님 정도로 자식의 결혼식을 지켜보니 우리네와는 확연히 다르다.
많은 한국인들이 해외에서 살기도 하고 또 많은 서양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요즘 이런 것도 빨리 받아 들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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