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머리를 다듬어야 하는데 한인타운인 뉴몰든에 갈 시간이 없었다. 우리집에서 그곳까지는 약 40마일(64킬로)이나 떨어져 있어 선뜻 쉽게 머리 자르러 가지지가 않는다. 수퍼도 보고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하려고 가면 모를까.
오늘은 도저히 내 머리를 참고 보아 줄 수가 없었다. 타운에 갔다. 각 타운마다 그 유명한 토니엔 가이(Tony & Guy)가 있고 그곳에서는 멋있게 잘 자르는데 머리만 자르는데도 최소 40파운드 정도다. 또 아주 싼 미용점은 슈퍼컷이란 곳이 있는데 15파운드 정도라서 그런지 정말 촌스럽게 잘라 준다. 런던에는 아주 유명한 곳들이 있다. 이런데에서는 60파운드 정도가 최저 가격이다.
그런데 오늘 들어간 곳은 중간 정도인 것 같다. 머리 자른 것도 내 맘에 든다. 마치 뉴몰든의 한국 미장원에서 20-25파운드 정도 들이고 자른 것 같다. 그렇지만 가격은 28파운드 들었다. 이것도 머리 감는 것을 사양한 덕에 28이지 미용사가 하라는대로 다 하다 보면 나중에 돈을 낼 때는 배로 늘어나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비싼 미용 가격을 실감하면 항시 생각나는 것이 있다.
우리 아이가 어렸을 때 같은 반에서 친한 영국 친구들이다. 영국 어린이들 중에서 많은 아이들이 미용사가 꿈이라고 하였다. 그럴만도 하는 것이 일반 사무직이나 판매직보다 낫다고들 한다. 기술직이여서 급여도 좋고 나중에 자신의 샆을 운영할 수 있다는 꿈을 이룰 수 있어서 어린 학생들이 가끔 미용사가 꿈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보통 한국 학생들에게서는 이런 말 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다.
얼마나 소박하고 행복한 꿈인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만을 추구하고 그 꿈을 이루면 행복해 한다. 남들에게 자랑하려고 공부하거나 자신의 인생을 허비하지 않는다. 자신만을 위한 생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위해 살아 간다.
우리는 어떤가? 몇몇 직업에만 몰려 경쟁만 치열하고, 모든 직업을 돈으로만 서열을 세우고 일반적으로 일반 기술직은 우숩게 생각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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