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추석이나 설날과 같은 명절인 크리스마스날에 이들은 가족들과 함께 밥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서로서로 선물을 준다. 그래서 25일에는 보통 집앞에 서너 대의 차가 더 주차되어 있다.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가느라고 차가 없거나 한다.
한국의 명절처럼 여기서도 여자들은 음식 준비하는라 바쁘다. 그러나 한국의 명절과 다른 점들이 여기서는 꼭 시댁을 먼저 챙겨야하는 개념이 없다. 양쪽 부모님을 오시라고 해서 하루를 함께 지내던가 각자의 상황에 따라 움직인다.
또 우리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선물에 관한 생각이다. 90세가 넘는 할머니도 자녀와 가족들은 위해 선물을 준비하고 아이들도 일 년내 모은 용돈으로 가족들의 선물을 준비한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손주의 여자친구가 크리스마스에 온다며 처음 보게될 그 아가씨를 위해 선물을 고르는 모습도 좋았고 10살 정도 되는 아이들이 쇼핑센터를 돌아다니며 금액에 맞춰 좋은 선물을 고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어리다고 선물을 받는 것에만 익숙하지 않게 선물을 주는 것에도 익숙케하는 것이다. 그리고 끝까지 이런 습관을 실행하는 것이 보기 좋다.
식사 후에 온 가족이 둘러 앉아 게임을 하는데 요즘은 '위'게임기로 한다고도 한다. 어린 학생들은 이 위 게임을 더 좋아한다. 내가 한국어를 가르쳤던 영국 학생들은 온 가족이 위게임을 했단다. 그런데 내가 아는 50대 영국 아줌마는 크리스마스에 할 게임을 매년 마련한다. 그녀가 선생님이여서인지 우리나라의 골든벨같은 게임을 준비하거나 가족오락관에서 본 것같은 게임을 준비한다. 그리고 일등한 사람을 위해 선물까지 준비한다. 그녀가 이 것을 준비할 때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 또 우리에게 이 게임이 어떤지 가을 쯤에 우리에게 실험도 해 본다.
남편 회사에서 일하는 한 영국 사람은 개를 무지무지하게 좋아해서 큰 개를 자기 자식이라고 할 정도라고 한다. 이 사람은 성탄절에 이 개에게도 뼈다귀 모양의 비스켓 선물을 주었단다.
이들에게 더 아름다운 습관이 있었는데 이제는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 26일을 박싱데이(boxing day)라고 하는데 이 날에는 사회에서 좀 어려운 위치에 있는 사람들 즉 옛날 하인들이나 요즘 우체부 아저씨들에게 선물 상자를 나눠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바싱데이라고 하는데 요즘은 사라진 것 같다. 오리혀 26일이 일 년 중 가장 큰 세일기간이 시작하는 날로 자리했다.
우리는 일 년에 명절이 두 번씩이나 있는데 일 년에 한 번 있는 영국의 명절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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