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조사에 의하면 영국사람들은 일 년에 5번이나 휴가를 갖는다고 합니다.
우선 두 아이와 회사원 남편과 살고 있는 내 친구 멜다를 보면 맞습니다. 부활절이 있는 4월에, 또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프랑스 터기 등지로 휴가를 떠납니다. 그리고는 가을이나 봄의 학기 중에는 남편에게 아이들을 마끼고 주말에 일하는 곳에서 동료들과 시티로 휴가를 갑니다. 왜냐하면 이때 휴가 상품이 싸기 때문에 노인들이나 학생 자녀가 없는 사람들이 많이 떠납니다.
다른 영국친국들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만나면 어떻게 지냈어라는 대목에서 할 얘기와 들을 얘기가 많습니다. 우리 옆집들도 보면 최소한 일 년에 두번 정도는 집을 일 주일 이상 비우면서 휴가를 갑니다. 이렇게 비울 때는 서로 집을 비운다고 이웃에게 말해 좋고 갑니다.
우리집에 문제가 생기면 달려 와서 고쳐주는 젊은 빌더도 같습니다. 지난 여름에 우리집에 마루장을 깔 때 와서는 3주간 온 가족과 함께 휴가를 다녀 와서 돈을 다썼으니 이제 열심히 일해서 벌어야 한다고 농담같은 진담을 한 것이 기억납니다.
옛날 옆집 아줌마도 지중해 섬에 홀리데이 홈을 갖고 있어 일년이면 5-6 번 따뜻한 섬으로 날아 갑니다. 자원봉사 때 알게 된 쥴리엣도 친정엄마가 준 돈으로 프랑스에 홀리데이 홈을 샀고 이제 멜다도 홀리데이 홈을 알아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큰 자동차나 명품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보통 금요일에는 중국음식이나 인도음식, 피자 등을 테이크어웨이(take-away) 나 배달해 먹고, 가족의 생일이나 어떤 계기만 되면 외식을 하는데 돈을 씁니다.
그리고는 휴가가는데 온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가족 중에는 어떤 시기에 어떤 특정 지역으로 휴가를 떠나는 것이 전통으로 자리잡은 경우가 많습니다.
2월에 우리는 처음으로 스위스로 스키를 타러 갔는데 같은 시기에 남편이 알고 있는 영국남자도 같은 곳으로 간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창고에서 일하는데도 매년마다 일 주일간 스키를 꼭 타러 다닌다고 합니다. 가장 싼 것이 한 사람 당 보통 600-700파운드이고(비행기와 숙소--등) 경비까지 1000파운드는 듭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조차도 막힌 생각이라는 것 잘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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