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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

영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은 다르다?

무엇과 다르다는 건지 의아스럽지만 우리가 한국에서 살 때 그 이웃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생활하다 보면 한국사람들과 알고 지내는 것이 더 어렵고 힘들다고 말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반가운 나머지 한 동안 서로에게 무지 잘 대해 준다. 음식도 나누워 먹고 한국의 정서를 실컷 나누고 싶어 자주 만나 얘기하고 밥도 먹고 시장도 보고 술도 마시고 골프도 같이 치고 이러다 보면 자신들의 어려운 실정이 나오고 속마음이 나오게 되기 마련이다. 이때부터 상대방이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이곳에서는 현재 만나고 있는 한국사람이 가장 가까운 가족과 같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간혹 이렇게 알게 된 한국 이웃에게 어려운 부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서 두 사람 간의 문제는 더욱 위험스럽게 된다. 더욱 친해지기도 하지만 결국 나중에는 이런 문제로 인해 서로 원수처럼 헤어진다. 또 다른 문제도 나온다. 너무 속속히 개인의 가정생활을 알고 나면 오히려 예상치 못한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외로워서 자주 만나 내 남편, 시댁 흉 보다 보면 어느새 상대방이 자신을 대하는 행동에 변화가 왔음을 느낀다. 즉 자신을 우숩게 본다던지 그래서 섭섭해 하고 오해가 쌓아지면 또 등을 돌려야 하는 것이다.

 

영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주로 주재원들과 유학생의 가족들이 많다.회사를 그만두고 이곳에 눌러 앉은 사람들과  공부하러 왔다가 그냥 이곳에서 자리 잡은 사람들이 많아져 이 두 부류의 재영 한인들이 많은 것 같다. 2000년 이후의 소위 기러기 엄마로서 살고 있는 사람들과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중단하고 이곳에서 다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 보려고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세하였다. 이들이 현재 개인 사업을 하든, 영국인과 결혼하여 살든, 작고 다소 허름한 방 한 칸에서 살든, 아이들과 함께 살든,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자신에 대한 자신의 평가가 높다. 쉽게 말해 콧대가 높다고나 할까?  비록 현재 주부로 살고 있어도 이곳에서 20년 전에 유학을 와서 석/박사를 했기에, 아니면 현재 운전사를 할지라도 과거에 주재원이라는 사실이 또한 자녀의 유학으로 홀로 있어도 한국에서 돈을 매월 송금하는 남편이 있다는 것들이 심지어 한국의 대학에 실패하고 이곳에 와서 다시 도전하는 젊은이들은 지금까지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생활비를 버느라 정신이 없어도 자신은 영어를 잘하고 영국에 잘 적응한다고 자기 스스로 자신을 매우 후하게 평가하고 있다. 물론 이는 정신건강에 좋은 것 같다. 그러나 너무 지나친 과대평가는 다름이 아닌 자신의 열등감의 다른 표출일 수가 있다.

 

이렇게 자신에 대해 만취한 사람들이여서 그런지 가까이 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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