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일년만 더 다니면 중고등교육이 끝난다. 그래서인지 아이의 학교에서
익명의 설문지가 왔다. 그 동안 학교의 시스템에서 불만스러운 것이나 좋게 생각했던
것들을 묻는 설문지였다.
많은 질문 중에서 유난히 내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학생들의 시험결과를 공개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냐는 것이였다. 지금까지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니고 있지만 영국에서는 1등이라는 것이 없다. 좋은 행동을 보인 학생에게
주는 상들이 있었고 자원봉사 많이 한 사람에게 혹은 운동이나 예술에서 좋은 결과를 보인
학생들에게 또는 자신 안에서 큰 발전을 보여준 학생들에게 상을 주고 있다. 시험도 치르고
시험결과등을 적은 성적표같은 것을 매 학기마다 혹은 매 년마다 보내 주지만 그곳에는 아이가 100%의
학업성취 중에서 어느 정도 수행했는지만을 보여준다 학생들간의 상대평가가 없다. 물론 선생님의
자료에는 보관되어 있겠지만 학생이나 학부모에게는 공개되지 않는다.
나는 이런한 체계가 좋다고 생각한다 인생이란 남과 비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질투심만을 불러오고 자신의 인생을 즐길 수가 없게 된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 지를 꾸준히 고찰케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을 갖도록 도와 주는 것이 바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1등 2등이 왜 필요한가? 우리 인간은 저마다의 개성이 있고 저마다의 잘 하는
부분이 있는데 한 가지의 평가기준으로 모든 학생들을 저울질하는 것은 마치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
내는 것와 별 차이기 없다. 내 자신을 정확히 알고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나도 행복하고 이 사회도 건강해질 것이다. 옆 집 아이가 유학 갔다고 우리 아이도 보내야하나
수영선수가 되려는 아이와 변호사가 되려는 아이를 수학, 영어 시험결과로 비교하지 않는다.
비교해서도 안될거라고 생각한다.
영국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개성이 강하다 남이 장에 간다고 해서 나도 장에 가는 경우가 없다.
비오는 컴컴한 밤에 자신이 달리기 하고 싶으면 혼자서 한다. 이런 행동특성은 아마도 남들과
상대평가가 없는 10 여년의 학교생활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한다. tv에서 부활절 휴가라고 떠들고
붐비는 공항을 보여 주어도 자신을 한탄하거나 휴가가는 여행객을 부러워하지 않고 동네 공원에서
가족과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집수리를 하며 즐겁게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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