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온 한국아이들은 처음 해부터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칭찬을 받는다. 매 학년이 지나면 학교로부터 성적표 같은 평가서를 받는데 영국 생활 첫 해에 yes, no 밖에 모르고 왔던 우리 아이에게 영어 평가에서 good과 함께 열심히 한다는 평가를 받은 것을 지금도 기억한다. 주변의 한국 아이들이나 영국아이들이나 평가서에는 대부분 좋은 평가들로 가득하다. Excellent를 우리 식으로 이해하고 우리애가 천재인 것으로 생각하면 영국 선생님이 의미한 것 하고는 거리가 있을 것이다.
왜 그런 관대한 학업 평가가 우리 애 한테 주워졌는지 그 이유를 오늘에서야 알았다. 수 년동안 중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이였고 지금은 ESOL 영어선생님이 되려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오늘 학생들의 학업평가서에는 절대 기분 상하게 하는 즉 무엇을 못한다는 식의 직접적인 표현은 써서는 안된다고 했다 왜냐하면 학생이나 부모에게 실망을 주면 아이의 장래에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옆에 있던 프랑스 사람이 원인을 정확히 알려줘야만 발전할 수 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영어강사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최소한 한가지 이상은 잘하는 것이 있으니까 선생으로써 학생의 잘하는 점을 발견하고 격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평가서를 쓸 때가 가장 어려웠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또 하나의 한국과 다른 점이다 우리는 잘한다는 칭찬을 아껴 두었다가 한 번 근사하게 사용하려 한다. 칭찬을 너무 반복하면 그 가치가 떨어져 칭찬의 효력을 잃거나, 반대 효과가 나타날 것에 우려한다. 그러나 영국교육에서는 끈임없는 칭찬과 격려를 통해 학생의 잠재력을 발견하는데 전념하는 것이다.
내 생각에는 교육의 목적이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을 고찰하고 고찰하여 자신이 어떤 일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자신만의 생각과 이념 등을 쌓는데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한다. 내 자신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 내가 어디에서 행복할 수 있을 지도 어렴풋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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