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윈저공원을 다니다 보니 이제 나만의 벤치가 생겼다. 많은 곳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경치가 있는 곳이다.
어제는 이 벤치에 예쁜 장미다발이 놓여 있어 내 맘을 더 끌어 당겼다. 가까이 가서 보니 이 벤치는 죽은 사람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가족과 친구들이 기증한 거였다. 젊은 군인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죽었나 보다.
영국 곳곳에서 이런 벤치를 쉽게 볼 수 있다. 우리집 옆 공원에서도 이런 벤치가 놓여 있다.
죽은 사람이 자주 들렀던 장소이거나 좋아했던 곳에 벤치와 함께 작은 글귀로 그를 기억하는 것이다.
또한 어느 공원에서든지 수목장한 나무도 쉽게 볼 수 있다.
일반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넓은 공원에 나무들이 뜸뜸히 서 있고 그 밑엔 작은 글귀가 적혀 있다.
이곳에서는 요즘 약 70% 정도가 화장을 한다고 한다. 화장 후에 재를 보통 강물이나 바다, 들판에 뿌린다.
얼마 전에 지인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화장 후 템스강변에 뿌려졌다.
자기 집 정원에 뿌리는 사람도 있고 항아리에 보관해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옛부터 교회가 동네의 중심지여서 그런지 교회 마당에 매장하고 세운 묘비가 영국 마을의 센터다.
이런 전통 때문인지 죽음이나 묘비 등이 현재도 아무런 거부감을 주지 않고 있다. 오히려 친근함가지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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