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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집

단열재 열풍

언젠가부터 난 이웃집들 앞에 큰 차와 긴 고무호스가 뒤엉킨 모습을 보곤 했다. 이삿짐 트럭도 아니였다.

이런 광경을 지나치면서 웅웅거리는 소리와 함께 나의 궁금증을 더욱 불러 일으켰다. 어느날 그 트럭에 쓰여진

광고문구를 자세히 보게 되었다. 벽과 지붕에 단열재를 설치하는 회사였다. 그리고는 지역신분에 실린 이런 광고를 더 자세히 보았다.

이전에는 이런 광고를 보아도 그냥 술술 신문을 넘겼었다. 요즘 영국정부에서 벽 단열재 설치 시에 보조를 해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도 그 회사에 전화를 했다.

 

약속한 날자에 사람을 보내 설명을 듣고 계약서를 썼다. 그리고는 날자를 정했다. 그것이 이틀 전 금요일이였다. 아침 8시부터 일하는 사람들이 올 수도 있다는 통보는 받았지만  정말 8시도 안되었는데 사람들이 왔다. 외벽에 작은 구멍을 뚫고 벽돌과 블럭 사이에 단열재 폼을 주사하였다. 그리고는 1cm정도의 구멍을 다시 시멘트로 막았다. 벽 단열재 설치가 4-bed-detached집은 겨우 50파운드였고 이것이 현재 정부에서 보조를 해 주고 있어서 아주 싸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다 추가로 우리는 지붕 단열재를 150파운드 주고 더 깔았다.

 

그리고는 그 날 밤부터  진짜 춥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물론 placebo효과일 수도 있겠고 아니면 정말 단열재의 효과일 수도 있겠지만 저녁에 집안에서 별로 춥지 않았다. 보통 영국집들은 햇살이 비치는 곳은 따뜻한데 음지이거나 저녁부터는 춥다. 겨울을 지나 봐야 정확히 효과가 탁월한지 알겠지만---

placebo효과라도 기분은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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