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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사람

영국 개들은 다르다

나도 개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 사람이다. 한국의 작은 아파트 안이지만서도 개를 키웠었다. 그래도 일요일이면 개를 데리고

산을 올랐다. 한국에서는 개를 산책시킨다는 것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저 우리가 산에 다니면 데리고 다녔는데 등산객들이 우리가 데리고

다니는 것을 보면 산에 왜 개를 데리고 다니냐며 눈살을 찌푸렸다.

 

우리와 함께 오래 하고 싶은 바람에 반해 한 번은 병에 결려서 또 다른 개는 교통사고로 죽었다.

마지막으로 여기 오기 전에 키우던 개는 다른 사람에게 건네 주어야 했다. 영국에 데리고 오려니 영국에서 6개월간 격리기간을 거쳐야 한다니 그 기간을 갖혀 있어야 하는 스트레스도 개가 견디기 어렵고 그 비용도 어마어마했다.

 

그리곤 몇 년을 고민하다가 올 해 초에 한 한국사람이 이곳을 떠나게 되어 일 년을 키우던 개를 내놓았다. 난 한국에서도 수나우저를 키워 보았고 또 좋아해서 얼른 갖고 왔다. 젊은 부부가 갖 태어난 강아지를 받아서 줄곧 집안에서만 일 년을 키운 탓에 내 개는 정말 다른 영국 새들과 다른 행동을 한다. 공원에 나가려면 집 문앞에서부터 열광을 하고 보는 것마다 마구 짖어댄다. 따라서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쳐다본다. 즉 나를 열받게 한다.

 

수나우저가 원래 잘 짖기로 유명하지만 밖에 나가면 모든 개에게 한참을 짖어댄다. 또 다른 개만 보면 총알처럼 달려가서 어찌할 줄 모른다.

즉 귀찮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 다른 개들은 이런 내 개를 싫어한다. 어째튼 일 년 정도 최소한 일 주일에 한 번 이상은 3시간의 산책을 시켰다.

줄을 폴어 놓으면 내 개는 100미터 넘게 달려간다. 불러도 내 얼굴만 힐끔 보고는 다시 다른 개한테 달려간다. 그러나 다른 모든 영국 개들은 묶여있지 않아도 모두들 주인 옆에서 떨어질 줄 모른다 또 순하고 짖지도 않는다.

 

내 개를 데리고 온지 일 년이 되었다. 처음 6개월 동안에는 한국식으로 일 주일에 한 번 정도만 산책을 시켰다. 그러다가 다른 영국 개 주인들에게 개 교육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듣고 이제는 되도록이면 하루에 한 번 정도 산책을 시키려고 한다. 이렇게 개를 위해 해 줄것을 해 주어야

개가 영국의 다른 개들처럼 젊잖게 될 것 같아  영국 사람들이 하는 식으로 하루에 한 번 산책과 약간의 교육을 시켰다.

 

그런데도 나아지질 안는다. 나가면 다른 개에게 마구 짖고 한 없이 달려간다. 난 이런 개가 정상 같은데 다른 영국 개들은 짖지도 않고 주인 옆에서 조용히 걷기만 한다. 또 주인이 던지는 나무나 공을 물어 오는 예쁜 짖만 한다. 다시 그 동안 다른 개 주인들에게 들은 얘기들을 생각해 보았다. 지금까지 만난 거의 대부분의 개들이 성기 절단을 한 것이다. 이것이 영국 개들을 다르게 만들었나 보다. 우리 개도 성기를 절단시켜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