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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꼭 필요한 해치백(hatchback) 차

 

한국과 그리스 축구가 있던 어제 토요일에 내 아이가 일 년 간의 런던 시내 기숙사 생활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날과 겹쳤다. 축구가 끝나자마자 차를 몰고 런던 시내로 달렸다. 남편의 차는 한국에서 쉽게 보는 세단/사롱(sedan/saloon)이다. 여기서는 이런 차는 별 쓸모가 없다. 오히려 다소 작지만 해치백인 내 차가 아주 유용하다.

 

해치백은 위 사진에서 처럼 트렁트 문을 열고 뒷자석을 접으면 짐을 실을 수 있는 큰 공간이 생기는 차다. 이런 해치백 차가 영국에서는 꼭 필요하다. 왜냐하면 가끔씩 짐을 실어 나를 일들이 생기는데 짐차를 빌리거나 하면 귀찮고 또 비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영국 가정에서 보면 이런 해치백 차를 하나씩은 갖고 있다. 큰 쓰레기를 쓰레기 처리장으로 옮길 때, 옥션에서 물건을 샀는데 가서 가져와야 할 때, 아니면 큰 널판지나 긴 막대 등의 물건등을 샀을 때, 지금과 같이 아이가 기숙사에서 짐을 갖고 집으로 올 때 아주 필요하다.

 

기숙사에 도착하니 벌써 다른 수 많은 방들이 텅 비어 있었고 몇 안되는 학생들만 짐을 옮기고 있었다. 내 차 옆에 두 개의 차가 주차하고 있었다. 한 개는 스포츠차 한 개는 세단이였다. 우리는 뒷자석 눞히고 작은 냉작고 부터 집어 넣고 무거운 책과 옷 등의 산더미처럼 쌓아 논 박스들을 다 넣고 시동을 거는데 옆의 학생은 중동인 부모와 함께 울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짐이 많아서 두 차로 왔지만 두 차가 다 신동치 않은 것이다. 같은 과 학생이라면서 내 아이와 인사를 나누었다. 우리보다 일찍 와서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아직도 짐이 정리가 되지 않은 모양이였다. 늦게 도착한 나는 떠나는데도 그들은 아직도 짐을 다 실지 못하고 있었다. 어떤 친구들은 짐을 다 집어 넣고 본인은 앉을 자리가 없어 기차를 타고 가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점심도 못 먹었다는 아이에게 버거를 사 주려고 맥도널드에 갔는데 주문을 받던 젊은이가 "너희 한국인이니" 물었다. 그렇다고 하니 '너희 축구 이겼어'라면서 잘하더라는 말을 들으니 왜 이리 자랑스럽던지 이름도 모르는 남들이 나에게 말을 건네며 웃는 모습이 정말 나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한국 죽구 16강에 올라가길 빌면서---- 내 아이가 친구와 함께 좋은 플랫을 얻기를 바라면서---- 아니 우선 의대 일 년 공부하고 시험을 본 것이 합격해야만 올라가니까 이 학년 올라가길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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