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서 온 친구는 영국 남자와 벌써 5년 넘게 결혼하지 않은 채 살고 있다
친구의 생일 파티에 초대 받아 간 적도 있고, 아이가 태어났을 때도
제일 먼저 가보았고, 아이의 세례식 때도 초대 받아 양쪽 가족들과
함께 점심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지금도 잘 살고 있다.
우연히 신문에서 2031년에는 결혼하지 않는 남자가 46%, 결혼하지 않는 여자가
39%로 올라가고, 결혼하지 않은 채 살고 있는 커플이 지금의 두 배 정도가 된다고
하는 기사를 보고 내 친구를 생각했다.
심지어 현재 영국에서는 45세에서 54세 사이의 남자 중에서 14%가 미혼인데
이 수치가 2031년에는 40%가 된다고 한다.
내 친구는 그래서인지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살다가
헤어지는 것을 자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옆 집도 헤어지는 것 같다. 어느 날 갑자기 집을 판다는 말뚝이 담장 밖에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더니 다음 날 아주 싼 가격에 집을 판다는 광고가
지역 신문에서 나왔고 집 값이 싸더니 결국 일 주 일만에 집이 파렸다는 말뚝이
걸려졌다. 그 일 주일 동안 서로 얼굴을 스칠 때마다 그 부부의 얼굴이 안좋은 것은
확실했었다. 남편들이 가끔씩 pub에서 함께 술도 마시고 우리 여자들도
만나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곤 했다. 그래서 옆집 부부의 결혼 이야기는 좀 색달르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남편과 사별한 50세 중반의 여자와 이혼을 두려워했던 40세 중반의 남자가
만나 결국 사랑하게 되었고 그리고 지금 집으로 이사했다고 한다.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지 약 5년이 넘어서자 이혼으로 합의하는 것 같다.
여기서는 두 부부 중 한 쌍은 약 결혼 11년 지나면 이혼한다는 통계를 2005년에 본 적이 있다
그 동안 시끄럽게 싸우는 소리도 들은 적이 없고 다만 요즘에 친척들이 자주 온다는
것 밖에 다른 것이 없었다.
갑자기 한국도 요즘 이혼하는 수치가 많다는 것이 생각났다. 이왕 결정하고 그 방법밖에
없다면 서로가 너무 큰 상처 주지 않고, 더 힘들게 하지 않고 조용히 합의하면서
이혼하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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