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세로 약 3억 정도의 작은 집을 갖고 있다. 여기서 월세 100만원 수익이 나온다. 이 집을 담보로 약 7700만원 대출을 알아 보았으나 그만 두었다. 7700만원을 빌리면 10년 원금과 이자를 함께 상환하는 조건으로 계산하니 월 54만원씩 갚으면 되었다. 현 월세수입으로도 충분히 상환가능해서 난 자신있게 두 군데 모기지 회사에 연락했다.
그러나 한 곳은 내가 현 수입이 매월 약 300만원 있어야 한다고 하고 다른 곳은 내가 현재 일하는 파트타임의 고용주가 나를 해고하지 않겠다는 편지를 가져 오라는 것이다. 어떤 고용주가 이런 편지를 써 주겠는가? 게다가 수수료로 380만원 더 든다. 그래서 결국 융자 얻으려는 계획이 무산되었다.
이 융자금이 필요한 이유가 딸 집구매에 보태 주려고 하였다. 영국에서는 첫 집 구매 시 가격의 5%로만으로 가능하지만 주로 아파트인데다 새 집은 약 20% 정도 더 비싸기에 기존의 주택을 알아 보았다. 단독주택 구입 시에는 가격의 15% 정도의 현금을 갖고 있어야 한다. 나머지는 주택담보대출 얻어 살 수 있다. 그래서 딸이 단독주택을 살 수 있도록 현금지원을 하려고 내가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알아 본 것이다. 결국 영국정부의 생애 첫 주택구입자를 위한 help to buy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얼마 전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의류회사에 다니는 젊은이가 모기지 상담을 했었는데 너무 작은 금액의 모기지 승인이 나와 집을 살 수가 없었다고 들었다. 내 경우엔 담보물의 25%의 대출을 신청했는데도 안 되었다. 현 고용시장과 경제상황이 불안하다고 보는 시각이겠다 싶다. 도대체 누구에게 모기지를 내주는 건지? 결국 영국정부의 코로나 보조지원금 혜택을 받지 않는 직장인에게나 모기지 승인이 난다는 얘기인가 보다. 즉 정부 쪽에서 일하는 사람들 영국의료종사자에게는 모기지 승인에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요즘 한국에서는 토지를 담보로 막대한 대출을 받아 땅투기하는 실태를 보고 있다. 정말 한국과 영국이 정반대임을 느낀다. 영국처럼 대출조건에 담보물가에 기준하는 대출이 아닌 수입액을 반영하여 대출금을 산출하면 투기를 좀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근데 영국은 좀 심한 것 같다. 현 월세로도 대출금 상환이 충분히 가능한데 대출을 안 내준다니...
금융상담자와 1시간 가량의 상담 중 이들은 나의 모든 경제생활까지 다 묻는다. 한 달에 내는 각종 세금, 식비, 용돈 등등...마치 취조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에서도 대출신청시 이런 느낌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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