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집 문제로 수리나 건축일이 필요할 경우에 항상 우리가 먼저 부르는 닉이라는 사람이 있다. 몇 년 전 처음 만났을 때는 닉은 큰 개를 데리고 다녔다. 우리집에 공사하러 올 때면 가끔씩 그의 차 안에 큰 개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곤 했었다.
우리가 2월부터 개를 키우게 되면서 그때의 일이 생각나 닉이 우리집에 찾아온 얼마 전에 물었다. 옛날에는 개를 키우던데 개는 이제 어디에 있냐고-- 그의 대답은 우울했다. 수명이 다해 얼마 전에 죽었다고 했다. 그런면서 죽은 후 화장하고 묻어 주는데 250파운드가 들었다면 우리에게 개를 키우느데 좀 비싸다는 얼굴표정을 지었다. 물론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사항이였지만 막상 우리도 수나우저종의 개를 키우는데 이 말이 현실로 들어오니 좀 후회스럽기까지 하다. 잠시 어디를 갔다 오더라도 개를 보딩에(개 호텔) 맡겨야 하고 이때에도 사람 잠자리만큼 돈이 들어갔다.
처음 1년된 개가 들어 올때 300파운드를 주었고 개가 병원에 갈 때를 대비해 보험을 드는데 한 달에 15파운드, 밥값으로 한 달에 15파운드(이것도 중간 정도의 가격으로 골랐을 때이다) 가끔씩 낮에 집을 비울 때 개한테 주는 씹을 수 있는 것과 여러가지 비용들이 한 달에 20파운드 정도 들고 있다. 운 좋게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가도 개를 키우면서 약 50파운드(9만원) 드는데 어떤 일이라 생기는 날이면 쯔쯔쯔-----
그럼에도 많은 영국사람들을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닉도 그렇고 남편 회사에서 일하는 다른 영국 남자 존은 자신의 개를 짝짖기 해 주겠다고 아일랜드로 갔다. 존은 자신의 자식이 그의 개라고 할 정도로 개를 사랑하는 남자다. 인터넷에서 자신의 개와 같은 페디그리 종의 남자 개를 찾고 이 개가 있는 아일랜드로 일 주일간 휴가를 갔다.
남편과 같이 일하는 다를 사람은 키우던 개를 데리고 남아프리카로 인도로 돌아다녔다. 그러다 개가 다시 영국으로 들어 올때는 6개월간 개 보호소에 머물러야 하는데 이때의 비용이 하루에 13파운드 정도 한다고 한다. 이들은 이 어마어마한 비용을 다 치루면서 개를 데리고 다닌다. 물론 개를 사랑하기에 기꺼이 지불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는 돈의 측면에서 이야기했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침침하고 비바람 부는 추운 겨울 날에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영국인을 보면 그들의 개 사랑에 놀랍다. 그런 날씨에는 사람도 나다니기 싫은데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을 보면 대단해 보인다. 생명에 대한 존경과 동물에 대한 사랑에서부터 시작된 모습이겠지만 이들은 개를 한 개체로 존중하면서 인간을 위한 개에 대한 사랑보다는 개가 편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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