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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3막

영국인의 노년생활

간접적으로 알게된 76세 영국 노인의 생활이다. 군대에서 약 27년 간 근무한 후 65세에 퇴직한 할아버지다.  따라서 약 250만원 정도의 연금으로 생활을 하고 있다. 슬하에 결혼한 딸과 아들이 있고 손주까지 있다. 불행히도 오래 전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지만 자식들과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다리에 스텐스를 삽입하는 수술 후에도 딸네 집에서 딸의 간병을 받았다고 한다.

 

이 할아버지의 생활은 매주 3일은 골프를 치고 3-4개월마다 스페인에 가서 일 주일간 골프팩키지여행을 다녀오고 또 가끔씩 해외여행을 한다. 여행 중 만난 한 여성과는 친구(애인 아님)처럼 지내면서 가끔 같이 여행을 하기도 한다며 이번엔 몰타에서 만나 함께 여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혼자 산 지 오해되었지만 결코 다시 결혼할 생각은 없다며 혼자서 편하게 만족해 보였다. 그 여자도 가끔 만나 여행을 같이 하는 것에 만족하면서 결혼은 관심 없다고 했단다.

 

이미 유서를 작성해서 살고 있는 집 한 채는 자식들과 손주들에게도 나눠 주기로 했다고 한다.

참 안정적이고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였다.

 

최근에 한 60세 초반의 한국 아저씨의 생활을 또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다. 약 30년 가까이 직장생활 후 퇴직한 아저씨다.

두 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부모에게 물려 받은 재산도 있는 분이다. 또 연금도 약 180만원 나오고 주식투자를 해서 이익금도 있고 에어비엔비를 해서도 수익을 얻고 있다. 

 

영국 할아버지는 은퇴 후 완벽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즐기는 생활을 하는 반면,

한국 아저씨도 약 250-300만원 정도의 수입이 있다고 하는데 또 아내도 자식도 없이 혼자서 사는 사람인데 은퇴 후에도 주식과 에어비엔비... 60대 생활을 즐길 수 없어 보인다. 아마 아직도 60대여서 그런가 보다.

아니면 갖고 있는 주택에 융자금이 많은가? 그렇지는 않다고 하는데...  아니면 일중독증인가?  가족이 없어서 허전해서..?

 

한국 아저씨는 슬하에 자식이 없어서인지 아직도 여자를 만나고 있다. 그렇지만 여자들이 너무 결혼을 요구하는 바람에 만남마저도 매우 부담스럽다고 한다. 

 

한 명의 영국할아버지와 한 명의 한국아저씨의 생활을 보고는 우리는 은퇴 후에도 왜 생활을 즐길 수 없을까라는 질문이 생겼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일거다. 왜 가진 것에 만족해서 그 안에서 살면 될텐데... 왜 죽을 때까지 돈을 벌라고 안간힘을 쓰는지 모르겠다. 지독하게 가난했던 과거의 흔적 때문일까?  사회복지시스템이 불안해 끝까지 노력해야 하는가?

아니면 왜 이 인생을 즐길 줄 모르는 의식구조를 갖게 되었나 보다.

 

이것은 나에게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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