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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사람

점점 더 어두워지는 취업난

여기에서도 취업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것 같다. 며칠마다 신문에 직업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현실을 보도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 가족의 모든 지인 중  대학을 졸업하고 직업을 잡았다는 사람이 없다. 딸의 고등학교 친구들 중 몇 명은

 이번에 졸업을 하는데 슬프게도 취직했다는 소식이 없다. 여기는 주로 3년이 학사과정이지만 4년도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일 년

학사과정을 연장하거나  석사과정을 하는 학생도 있다. 아니면 아예 자신의 전공은 팽개치고 판매원으로 아르바이트라도

하는 젊은이도 있다.

 

블랙번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사람이 두 명의 견습생 구인광고를 냈는데 235명의 지원자가 몰려서 정말 어두운 경재를 실감했다고 한다.

정육점 견습생은 겨우 시간당 6파운드의 일인데도, 235명의 지원자가 이력서를 냈단다. 이 중에는 대학졸업자들도 많은데 법대를 나와 법조계의 여러 자격증을 갖춘 이들도 있다고 한다. 또한 브라이튼에서는 서커스단에서 몸이 유연한 단원의 구인광고에 수백통의 지원서를 받아서 놀랐다고 한다. 이 것도 주당 7시간 일에 200파운드 급여인데도---

 

그러나 어제 취업소식이 날아왔다. 남편의 친구 딸이 이번 여름 졸업 전에 60통의 이력서를 보내는 중 취직을 했다는 것이다. 남편 친구는 영국사람 답지 않게 딸이 치과대학에 진학하기를 몹시 원했다. 그 당시 우리 딸이 의대 간 것을 몹시 부러워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집에 가는 것이나 그 사람 앞에서 자식 얘기는 오히려 몇 년동안 금기로 했다. 자식에게 실망한 남편 친구는 자신의 딸에게 용돈으로 한 달에 겨우 100파운드만 주었다. 물론 이 사람은 부자다. 2-3년 전에 무역 사업체에서 은퇴하고 현재 부동산에 재산을 투자해 놓고  부자 동네인 베콘스필드에 큰 집에서 산다. 아빠의 기대가 부담이 되었는지 딸은 대학 3년 간 술만 마시고 다닌다는 루머가 주변 사람들 입에서 나오곤  했다. 그런데 전세계적인 보안업체에 초봉이 년28000파운드로 취직이 되었단다. 기쁜 소식에 어제 두 아빠들이 술 마시고 집에 돌아왔다.

 

영국경제가 앞으로 몇 년 간 더 힘들어질거라는 영국은행장의 발언이 어제 보도되었고, 이자율이 오르고 모든 물가가 더 오른다니 앞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답답하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사회에서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다고 생각하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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