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부터 올해 4월 까지 동네의 성인교육 자원봉사 과정에서 공부도 하면서 자원봉사 활동도 하였다. 처음에는 약 23명 정도 같이 시작했는데 중간에 영어 시험과 다른 여러시험도 보고 하면서 서너 명이 빠졌고 또 개인적인 이유로 한 두 명이 더 중단하는 바람에 15명이 남았다.
출판사에서 편집자였는데 이제는 퇴직을 한 사람, 엔지니어로 퇴직한 남자, 고등학교 생물 선생, 혹은 가정주부, 옛날 선생님을 꿈 꾸었지만 현재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 그리고 갓 고등교육을 마친 젊은 학생들이 모였다. 외국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돕거나 현지 사람들이 영어나 수학을 공부하는 반에서 도우미 역활을 한다.
일 주일에 한 번씩 만나 두 시간씩 성인교육 현장 안에서 도우미로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또 성인교육에 대한 전체 체계 등등을 공부했고 휴식시간마다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를 일 년 동안 떨었다.
그래서 지금은 서로서로 어디에 사는 지, 무엇을 하는 지, 자식이 어떤 지 아니면 자식이 무슨 일을 하는 지도 알고 있다. 또 앞으로 자식들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 지도 서로 이야기했다. 그러나 아직도 모르는 신상명세가 있다. 그것은 그들의 나이와 학력이다.
우리는 보통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라도 통성명을 할 때 종종 나이는 보자마자 물었을께고 어느 학교 나왔는지는 길어야 2-3개월 안에 자연스레 밝혀졌을 것 같다. 그 동안 그들과 함께 하면서 나는 간혹 저 사람은 나이가 얼마나 됐을까 궁금하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왜 내가 남들의 나이와 학벌을 알고 싶은 것일까라고 오히려 내 자신에게 질문을 한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성인교육 자원봉사에 관심이 있어 모인 것인데 나이와 학벌로 사람들을 분단 나누기할 것도 아니데 알아서 무엇 할려고? 나이를 몰라도 자리를 양보할 때가 되면 자연스레 누구한테 자리를 양보해야 할 지 알 수 있다. 성인교육 도우미가 이곳의 목표이다. 이 과제만 잘 하면 된다. 석사이든 고등학교 졸업자이든 상관없다. 우리는 모두 이 목표에 맞는지 안 맞는지만 평가된다.
영국에서는 좀 더 시간을 함께 하고 친분이 두터워지면서 진짜 친구가 되면 나이와 학교도 알게 된다.
그러나 친한 친구가 아니면 나이와 학교는 묻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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