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확장 공사-2
9월 말 쯤이였다. 18일부터 바닥 공사가 시작될거라는 편지를 받았다. 아이를 봉사활동하는 곳에서 데리고 오는데 집 앞에 트럭이 주차되어 있었다. 뒷 가든 문이 열려있고 바닥 콩크리트를 깨는 시끄러운 소리가 온 동네를 뒤집고 있었다. 3일 동안 바닥을 파고 콩크리트를 넣었다. 그 다음 일은 벽을 허무는 것인데 바로 그 벽에 전기와 가스 계량기가 박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전기/가스 고지서를 보고 각 공급업체에 전화를 했다.
전기는 약 1주일 후에 와서 전기를 끊어 준다고 했다. 그러나 가스회사는 우리에게 다른 곳의 전화번호를 알려 주었다. 그곳에서는 약 10일 후에나 올 수 있다고 했다. 전기와 가스가 함께 끊어져야 벽을 허물수 있다. 다시 전기회사에 다시 전화해 10월 4일에 전기와 가스를 모두 한 번에 끊기로 했다. 그리고 다시 연결해야 해 주는 날짜는 추후에 다시 얘기 하기로 했다. 계량기가 2m이상 옮겨 가면 비용이 엄청나게 비쌌다. 다행히 계량기가 2m 정도 이전이여서 전기는 400파운드 가스 260을 냈다.
짧은 인생이지만 한 번도 전기와 가스없이 살아 본 적이 없어서인지 이 두가지 없이 산다는 것을 제대로 상상하지 않은 것 같았다. 전기 기술자가 전기를 끊는 마지막에도 나에게 물었다. 그리고는 나한테 전기 절단은 내가 요구해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글로 쓰라고 해서 편지를 써 주었다. 전기와 가스가 절단된 바로 저녁 4시 쯤 되니 하늘은 벌써 컴컴했다. 그러고 나니 온 몸이 싸늘해지고 막막하여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물론 촛불을 켜 놓았고 캠핑용 버너도 준비했었다. 8시가 지나자 추워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안절부절하였다. 호텔로 가야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누군가 똑똑 문을 두드렸다. 근처에 사는 Nick이였다. 그는 우리 집 화장실의 타일 공사를 하였고 이번에는 부엌 실내 공사를 할 것이였다. 그의 손에는 커다란 공구가 있었다.
전기와 가스없이 약 10일 정도 있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라며 발전기를 빌려 주겠다고 발전기를 갖고 왔다. 얼마나 고마운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한국에서라면 너무나 쉬운 문제이다. 갈 곳도 많고 별 문제도 되자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