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확장 공사
새 집에서 일년 이상 살다보니 그제서야 불편한 점이 눈에 띄이고 그 불편함이 더욱 커져감을 느끼게 되었다. 아래층에서 현관문을 들어서면 왼쪽으로 작은 서재가 있고 그 옆에 거실이 있으며 그 옆으로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계단 옆에 부엌으로 향한 문이 있다. 거실에서 커다란 유리문을 열어 젖히면 식당이 있다. 거실과 식당에서는 뒷쪽 가든이 휜히 내다 보인다. 식당 옆으로 부엌이 있다. 이곳이 나를 거슬리게 하는 문제였다. 작은 부엌 안에 화장실도 있고 세탁실도 있어 무척 좁았다. 그래서 온 가족이래야 3 명인데도 3 명이서 부엌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라도 하기가 답답했다. 이사한 지 일 년이 넘어서면서 동네 신문에 광고를 보고 건축 개보수업자한테 전화해서 우리가 요구하는 대로 부엌을 증축 할 때의 총 비용을 알아 보기 시작했다. 또한 b&q 등의 자재를 파는 shop입구에 보면 주택에 관련된 사업자들의 광고가 많이 붙어 있다. 그곳에 전화해서 두 명이 예상 비용을 뽑아 주었다. 예상비용이 약 15000파운드에서 20000파운드 정도였다. 한국 신문에서 광고를 보고 연락해서 한 한국업자가 왔는데 별로 자신이 없어 보였다.
우리의 계획은 부엌의 외벽(가로3mx세로 2m)을 허물고 밖으로 2mx4m정도 넓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려운 점은 그 허물어야 하는 벽에 전기와 가스 계량기가 있어서 그것들을 새로 쌓는 벽에 내장시켜야 하는 것이다. 또한 부엌 옆에 새로 올리는 공간은 한 쪽 벽만을 벽돌로 쌓고 지붕과 두 면은 모두 유리창으로 하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이런 것을 conservatory라고 부른다. 대부분 이곳에서는 거실 옆으로 이 conservatory를 붙여 또다른 거실로 사용하고 있다.
봄부터 알아보는 중에 우리가 우선 해야 할 일이 council에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였다. 그래서 서류를 받아가지고 우리가 계획하는 것을 설명하고 그려서 council에 보내고 답장을 기다려야 했다. 한 달만에 답장이 왔는데 해도 괜찮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이 편지가 증축에 대한 허가를 의미하는 것이므로편지를 잘 간수해야 한다고 했다.
사람들과 만나서 아야기를 하다 보면 간혹 집 얘기가 오고 가던 중에 많은 주변 사람들이 영국에서도 영국 conservatory 업체가 부실공사를 해 놓고 몇 년 후에 연락해 보면 그 회사 자체가 없어지는 일이 종종 있다고 귀뜸을 해 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옆 집에 와서 공사를 했던, 이곳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업체 Anglian에 연락을 했다. 이 때가 8월 말이였다. 계약자가 우리집에 와서는 우리의 모든 요구사항을 듣고 계약서에 빠짐없이 기록하고 그 자리에서 전체 비용을 알려 주었다.
부엌의 벽(2x3)을 허물고 집 옆으로 넓이 약 2m x 4m를 확장하는데 새로운 공간은 유리로 즉 conservatory로 세우는데 17500파운드였다. 물론 자재들을 모두 좋은 것으로 선택했기에 비용이 꽤 올라간 것이였다. 이 비용에는 전기와 가스 계량기 이전 및 재내장 비용은 빠져 있었고 기존 부엌가구 허무는 것과 재설비, 바닥 등은 제외되었다. 실질적인 일은 9월 말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이날 10%의 계약금을 지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