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사람

영국이 살 맛 나는 이유!

윈저아줌마 2008. 2. 1. 19:20

우리 아이가 지난 11월에 가장 가고 싶어하던 대학의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같은 학교에서 같은 대학

의대에 4 명이 응시하게 되어서 인터뷰를 앞두고 학교에서 가상 인터뷰 연습을 하였다. 그러던 중 사라라는 아이와 우리 아이가 서로 연습 파트너가 되어 서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 날 우리 아이는 연습이 끝나고 울었다고 한다. 사라의 칼날같은 질문이 우리 아이를 무척이나 당황스럽다 못해 절망 속으로 몰아 넣은 것이다. 사라를 제외한 다른 2 명의 친구들 모두 시무룩해졌다. 왜냐하면 사라의 엄마가 그 대학 병원의 의사이고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사라의 자기 소개서와 인터뷰가 아주 뛰어나다고 학교 선생님들로 부터 칭찬 받았다고 한다. 사라는 왠지 모르지만 불안감도 없어 보였고 오히려 기가 왕성해져 갔다.

 

인터뷰 당일에 예상대로 여러 질문에 대답해야 했다고 한다.

'왜 의사가 되려고 하느냐?'

'work experience에서 느낀 점들이 무엇이였냐?'

'hospital과 care-home에서의 환자나 거주자들에게서 공통점이나 다른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윤리적 문제들에 대해 묻기도 했다고 한다.

 

인터뷰가 끊나고 약 2주 동안 이유도 분명하지 않지만 우리 아이와 다른 2 명 모두 자신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지원한 다른 대학에서 인터뷰 제안 편지만이 도착하길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12월 크리스마스 전에 그 대학으로 부터 우리 아이의 조건부 합격을 알리는 편지가 날라왔다. 또한 알고 보니 다른 2 명에게도 같은 편지가 날라왔다. 그 사라만을 제외하고----

 

정확히는 왜 사라가 떨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래서 지금 우리가 영국에 살고 있는 것에 난 순간적으로 무척 행복함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