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는 날
영국에서 집을 사고 팔 때 불가피하게 맞아야 하는 가슴조이는 일이 있다. 이것을 체인(chain)
이라고 하는데 내가 A라는 집을 사고, A는 자기 집을 팔고 B라는 집을 사고, B는 C집을 사게
되면 나와 A, B, C 네명은 체인위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이 네명 중에 한 명이라도 약정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네 명 모두 이사할 수가 없게 된다. 간혹 이 문제로
마지막에 이사를 못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지금 집을 살 때 우리도 이 체인에 들어 있었으나 다행히도 4명밖에 안되는 짧은 체인이라서
별 무리 없었다. 우리는 살고 있었던 집을 팔고 지금 집으로 이사올 때 다행히 이 집 주인은
월세로 집을 구하고 있었다. 또한 우리 전 집을 사려는 사람의 집을 구매하는 사람은 처음으로
집을 사는 사람이였기에 이때 체인은 처음 집 사는 사람, 우리 전 집으로 들어오느 사람, 우리,
그리고 이집에서 나가는 사람 뿐이였다.
2006년 전 5월 5일이 이 집으로 이사하는 날이였다. 모든 90%의 돈은 벌써 4-5일 전에 우리 쪽
변호사의 구좌에 입금되어있었고 각 네 명의 변호사들을 통하여 각 네명은 이사하는 날이 5월
5일이라고 알고 있었다. 아침부터 이삿짐 회사 사람들이 와서 짐을 다 싣고 대충 진공청소기를
돌린 후 시계를 보니 12시였다. 집 밖에 세워 놓은 이삿짐 차를 보면서 우리는 전화만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변호사가 들어 오는 사람한테 돈을 받고 또 이사하는 쪽에 송금했다는 연락을 받아야만 우리는
이 집 열쇠를 넘겨주고 또 새 열쇠를 받을 수 있다. 한 시간 반 가량을 기다리니 변호사한테 전화가
왔다. 그 사이에 우리 집으로 들어 오느 사람의 이삿짐 차가 벌써 우리 이삿짐 차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열쇠를 들어 오느 사람에게 넘겨 주고 새 열쇠을 받으려 부동산으로 달려갔다.
이 집 주인은 벌써 이사한 뒤여서 열쇠를 부동산에 맡겨 놓았던 것이다. 열쇠를 받아서 새집으로 가니
집 앞에 놓인 우리 짐과 이삿짐 사람들이 열쇠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번 경우는 실직적으로 우리와 우리 집에 들어오는 두 집만이 체인 선 상에 놓여 있었기에 일이
복잡하지 않았다. 따라서 체인이 없는 경우는 집 살때나 팔 때 매우 유리한 입장이여서 집 값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조정할 수 있다. 또한 팔려는 집의 팜프렛 광고에 no chain이라고 쓰여 있는지를 잘 보아야 한다. 안쓰여 있어도 집 주인한테 chain인지 아닌지 다시한번 물어 보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모두들 체인이 없는 매매를 선호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