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기능공, 설비 기능공이 더 좋아요
몸은 영국에 있어도 항시 마음은 한국에 두고 온 것 같아
사는게 초록 들판처럼 아름답고 시원하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가끔 아주 편할 때가 있다. 이곳에서는 자식이 꼭 좋은 대학에 가야한다는
강박관념의 흔적도 없다. 더우기 의사,변호사라는 직업에 많은 사람들이 동정심마저
갖는다.
중고등학교(Senior School)를 마치고 많은 학생들이 college에서 직업과 관련된 학과목을
2년 공부하고 자동차 기능공, 집 관련 설비사, 요리사,회계 관리사, 정원사, 등등이 된다.
영국 젊은이들이 대학에서 공부하는데 들어가는 돈과 졸업한 후 벌 수 있는 돈을 계산 한 후
대학보다는 기술을 배우고 사회에 빨리 들어가서 돈을 버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정비공들이나 일반 기술자들이 시간당 약 45파운드를 받고 있다. 영국 생활 초기에 조립해야하는
가구를 멋모르고 구입했을떄 도저히 우리 손으로 못해서 가구 기술자를 집으로 부른 적이 있다.
이때 나는 3시간 일한 그 사람에게 125파운드를 지불했다. 타이어 교체 시 남편이 정비공에게
물어 본 적이 있단다.이때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집 목욕탕에 타일을 붙이기위해 4일 동안
우리집으로 와서 하루에 약 5시간 정도 일하였던 기술자에게 순수 임금만으로 700파운드를
지불했다.
4년 전에 월세(rent)로 살 때의 일이다. 우리가 살던 집 골목에 우리집과 남편이 의사였던 옆 집,
그리고 50세 중반의 일찍 퇴직한 부부, 이 세 집이 방 세개짜리 작은 집이였고, 바로 앞집과 그 옆집은
의류 전문 수선사였고 건축업자였는데 부러울 정도로 큰 집에 살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주변의 생각과 행동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취미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방향에서
직업을 갖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행복하고 더불어 가장 좋은 결과도 나올수 있으니
돈은 저절로 잘 벌 수 있지 않을까. 사회적으로도 기능공의 임금이 사무직보다도 나쁘지 않게
지불되고 있으니 학생들이 오히려 기술자가 되려고 한다. 어떤 일을하던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자식이 어떤 직업을 갖는다고 해도 마음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