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의 인내심!!!
오늘은 남편이 벌써 여러 번 얘기하던 것을 써 볼 것이다.
지난 1월 남편은 맨체스터를 거쳐 리즈를 들러 와야 하는 일이 있었다.
유스턴에서 빠른 기차를 타고 약 3시간 만에 런던에서 북서쪽에 있는
맨체스터에서 일을 마친 후 리즈로 가는 기차를 타려고 맨처스터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강한 바람으로 인해 기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그때가 약 밤 8시 정도였고, 많은 사람들은 역내의 의자나 커피숍에 앉아서
안내 방송에 귀를 귀울이고 있었다. 강한 바람은 계속되었고 시간은 밤 10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역내 역무원들은 기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을 뒤로 한 채 가방을 챙기고 집으로 향하기 시작하는데도
승객들은 역무원에게 소리를 치거나 화를 내는 사람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모두들 소리없이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결국 8시간만에 새벽 4시에
기차가 들어오고 승객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남편은 영국 사람들이 종이 한 장씩을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것을 들었다.
"이 불편함을 철도회사에 신고 해야한다고---"
자연재해로 인한 부득이한 지연이고 어떤 사람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역무원들은 역내 의자에 앉아 있는 승객들을 남겨둔 채 자신의 일 스케줄에 따라 집에
돌아가고 --- 폭풍우가 잠잠해지면 기차는 운행될 거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순간적으로 불편하고 화나는 것을 잘 조절하는 영국인들의 인내심에 새삼 놀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