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

영국이 위대해 보이는 이유

윈저아줌마 2018. 8. 8. 18:07

어제 뉴몰든 미장원에 갔다. 잘 안 다니던 사람이란 게 여기서 드러났다. 거의 모든 한국 미장원이 문을 닫았다. 

그래도 한 곳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손님이 우리밖에 없어서 우연히 많은 얘기를 하게 되었다.


오래 전 아이들 교육을 위해 영국에 와서 살고 있는데 이제 아이들이 결혼만 하면 부부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사장님 말에

난 딸 하나라서 그런지 예전엔 내 맘도 그랬는데 이제 달라졌다고 했다. 이렇게 시작된 대화는 결국 우리의 속마음까지 보여 주게 

되었다.


사장님의 고민은 남동생이 어머니집에서 살다가 갑자기 죽었는데 여러 형제들이 포기각서를 써 줘야만 그 집을 올케 명의로 바꿀 수 있다고 어머니 예전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사장님은 순수히 포기각서에 동의하는데 한 형제가 올케의 지난 행동에 불만이 있다면서 결코 포기각서를 써 줄 수 없다고 떼를 쓴다며... 다른 형제들은 자신의 집에서라도 살고 있으니 집 없는 동생에게 어머니집을 

물려 주는게 당연하다고 사장님을 생각한다고 했다.


얼마 전 뉴몰든에서 한 불법체류자인 조선족 한국인이 길에서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가 치료까기 받고 병실로 옮겨 몇 달 간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지고 만 사건이 있었단다. 이런 상황엔 모든 비용을 이 개인이 지불해야 하는데 영국정부에선 고민하다가 이 사망한 사람에게 영국영주권을 부여한 후 모든 치료비를 무료처리를 한 것이다. 이 말끝에 영국이 이래서 위대해 보이고 고맙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런 모습들을 접하면서 살다보니 우리의 사고도 좀 관대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사장님도 아무 조건없이 남편 잃은 올케에게 어머니집을 물려 주는 데에 동의했다고 한다. 아직 교육시킬 자식들이 있는데 집이라도 있어야 살아갈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사장님이 아주 부유하게 살고 있는 형편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상을 당한 올케네는 앞으로 살 길이 막막헌데 다른 형제들은 예전 올케의 섭섭한 행동 때문에 관대해질 수가 없는거다.


영국에 살면서 어려움도 많지만 좋은 점은 영국인들의 장점에 감흥하고 또 자연스레 습득되어서 우리 자신도 변화한다는 점일 거다. 

많은 재산을 모으려고 하지도 않고 비 피할 수 있는 집 있고 밥 먹을 수 있으면 그저 행복하고 만족하며 어려운 처지에 놓은 사람을 안쓰럽게 생각하고 도우려는 맘이 강하게 일어난다. 이런 모습을 무의식적으로 습득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