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사람

이혼율이 낮아진데 반해 황혼이혼율은 상승세

윈저아줌마 2013. 8. 11. 18:35

2011년, 한 해, 영국인의 황혼이혼(60세)이 9439건이였다고 한다. 이는 이혼한 아내의 나이가 60세 이상인 경우는 20년 전보다 81%나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이는 영국통계청이 발표한 것으로 데일리메일 8월7일자에 나왔다. 한국에서도 더 이상 자식 때문에 살지 않는다며 황혼이혼이 증가추세라는 보도가 있었다. 더 개인주의적 삶을 사는 영국인들이야 오죽하겠는가?

 

영국에서는 요즘 전체 이혼율이 조금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데 작년에 1000명의 기혼자 남자 중 60세 이상의 황혼이혼자는 약 2.3명으로 이런 수치는 1991년 1.6명에 비해 증가되었다. 황혼이혼 당시의 평균 결혼기간은 약 27년 정도다. 결국 27년 결혼생활 후 이혼을 결심하는 부부인 경우다.

 

한 이혼변호사는 은퇴가 이혼에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은퇴하면서 부부가 정말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시기인 것 같다면 한 노인이 은퇴하면서 더 이상 결혼생활을 참아낼 수 없다면 자신이 하고픈대로 살다가 죽고 싶다면서 이혼을 의뢰한 경우가 있었다고 했다. 또한 심지어 80세 노인이 이혼청구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영국에서는 60세 이상이 베이비 부머세대다. 이 60세 노인들에게는 결혼이 일반적이고 생활의 필요과정으로 개념화되었지만 이제 30-40세처럼 결혼을 더 이상 필요한 덕목으로 여기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영국에 비해 더욱 가부장적인 한국의 결혼생활에서 더우기 나이 든 노인들의 결혼생활을 보면, 앞으로 한국인의 황혼이혼 증가는 계속될 것 같아 보인다. 가정을 꾸려가면서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바쁘게 30여년 살다 보니 이제 은퇴하는 시기에 도달했고 은퇴 후 서로를 깊히 바라 볼 수 있는 많은 시간적 물질적 여유가 생겼으나 이제서야 서로가 진정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기가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요즘은 60대 노인들이 노인이 아니라 장년층이라고 한다. 60대이지만 몸도 건강하고 앞으로 평균수명도 점점 연장되고 있는 요즘인데 쉽게 현실에 안주하거나 지금껏 가정을 위해 참아 왔던 것들을 이제는 더 이상 참으며 살고픈 맘이 없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