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사람

18세 영국인 40%만 대학진학

윈저아줌마 2012. 8. 20. 20:27

만 3세에 유아원에 문턱을 넘은 후, 만 16세에 영국중등교육졸업고사인 GCSE를 치른다. 그후 젊은이들은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대학진학을 원하는 학생은 A-레벨과정으로, 취업을 원하면 직업교육과정을 한다. 만17세와 18세에 2년간 이런 교육을 거치는데

영국에서는 이 과정에 있는 학생을 식스포머(sixth former)라 한다. 현재 식스포머 중 대학진학은 약 40%정도다. 하지만 올 가을부터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왜냐하면 9월부터 대학 등록금이 최고 9000파운드(년간 약 천 팔백만원)가 되기 때문이다.

 

실은 이 등록금보다도 3년간의 생활비가 더 크다. 보통 지금까지 년간 최소 학생생활비가 6000파운드라고 한다. 그러면 년간 대학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은 등록금과 생활비 합해 15000파운드(약3000만원)이란 얘기다. 현재까지 한 학생당 대학교육 융자는  평균 22,127파운드인데

올 가을부터는 평균 약 37,658파운드 정도로 오를 거란다. 이것도 영국정부에서 융자해 준다. 융자금은 졸업 후 수입이 년간 21000파운드가

넘어가면서 년간 총수익에 9%정도씩 갚아간다.

 

문제는 대학졸업 후 취업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1월에 대학진학 신청서가 지난해 대비해 약 9% 줄었다고 했다. 결국 이런 현상이 반영되고 있다. 식스포머들이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직접 취업으로 가는 비율이 늘고 있다는 기사가 텔레그라프신문에 나왔다.

이런 학생들을 위한 notgoingtouni.com란 웹사이트에 올해는 150,000명이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작년에는 100,000명이였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부모가 자식이 공부를 잘하면 무조건 대학진학을 격려했는데 지금은 부모의 견해도 바뀌었다고 한다. 대학학사 자격이 더 이상 취업을 위한 골든티겟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A레벨 후 대학을 포기하면서 직장과 함께 직장내 apprenticeship과정을 선택하려는 것이다.

 

Mark&Spence에서는 올해 A레벨 졸업자를 위한 30명 구인에 3000명이 지원서를 받았고, 한 건설업체에서는 60명 구인에 1000명이,

철도업체에서는 200명에 6290명이, 한 회계업체에서는 100명 구인에 2352명이 지원서를 냈다고 한다. 이런 18세 이후 바로 취업하는

젊은이들에게 취업 후 인턴과정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이 한국에서나 영국에서나 더 증가해야 될 것 같다.

 

아무리 등록금이 올라도 영국에서는 등록금과 생활비를 저렴한 이자로 융자해 주고 또 상환조건도 자신의 수입이 년간 21000파운드가 넘으면

그때부터 갚는다. 또 만약 취직을 못하면 갚지 않아도 된다. 이런 좋은 조건인데도 영국 젊은이들은 대학진학을 꺼리고 있다.

 

이 세상에 대학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만 수행할 수 있는 직업이 그리 많지는 않다고 믿는다.

그러나 일반적인 지식이나 상식만으로 시작하더라도 그 분야에서 필요로하는 정보만 보충하고 수련받으면 되는 직업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대학교육에 너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글쎄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