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소식

이혼보다 어려운 결혼생활 유지

윈저아줌마 2011. 4. 25. 22:44

남편이 어느날 불현듯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며 이혼을 요구해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물론 눈물이 먼저 줄줄 흐를거고, 화가나고,

무언가에게 비난의 화살을 쏘아대면서 남편과 헤어질 것이다. 그러나 미국 소설가인 로라 몬슨(Laura Munson)은 위기를 이겨내는 최선의 방법이 남편의 이런 것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몬슨의 가정 위기는 2008년 여름에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의 결혼생활은 이미 20년이나 되었고 12살, 8살의 두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몬슨의 남편은 갑자기 몬슨을 사랑하지 않고 그전에도 사랑하지 않았다며 집을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물론 몬슨은 마음이 아프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나 남편의 말에 반응하지 않기로 했다. 남편이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믿었고 이 문제는 몬슨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남편이 풀어야할  문제라고 판단하고 남편에게 혼자 머룰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줄테니 같은 집에서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다. 어째튼 한 동안 남편은 집에 있기로 했다.

 

이후 몇 달간 몬슨 남편은 저녁시간은 주로 술집에서 보냈고, 집에 자주 들어오지 않았다. 핸드폰도 받지 않고, 메시지에 답장도 하지 않았다. 어떤 때는 한 동안 어디론가 사라져서 연락도 없었다. 이 사이에 몬슨은 승마도 즐기고 자녀교육, 가드닝과 요리 등에 열심히 자신을 파묻었다. 이러는 사이에도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의심을 하지 않으려고 했고 이 문제에 너무 휘말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점차 남편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런 계기는 남편이 암과 투병하고 있는 시누이 집에 머무르면서였다. 이때 남편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적, 직업적 성공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결국 약 7개월만에 중년의 위기는 끝났다.

남편은 점차 자신의 사업 실패가 이런 감정적 격동과 혼란을 야기시켰다는 것을 자각했다고 했다.

 

이후에 몬슨은 자신이 겪은 것을 책(This is not the story you think it is)으로 펴냈다. 이러면서 몬슨은 이 책이 이와 비슷한 문제에 처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 이 책은 현명해지려고 항상 노력하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며 자신의 철학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녀의 책을 The Times에서 소개했던 컬럼니스트 알렉산드라는  이런 상황에 대부분은 쉽게 이혼에 이르는데 남편에 대한 화가 몬슨 자신에게는 결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믿고  문제를 해결한 몬슨에게 높은 점수를 준 것 같다. 또 몬슨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 반응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자신의 능력 밖에 일은 원하지 않으며 이때 행복해진다고 컬럼니스트에게 덧붙였다. 

 

100쪽 정도의 웬만한 잡지 분량의 신문 속에서 이 기사가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내 주변에서도 이런 비숫한 일이 일어난 적이 있다. 항상 행복해 보였고 아무 문제도 없어 보였던 부부였는데 갑자기 상대편이 이혼을 요구하는 바람에 결국 몇 달만에 이혼에 이르게된 일이 있었다. 이후 귀엽고 똑똑해 보였던 10살 먹은 아이는 이해할 수 없는 충격과 상실감으로 인해 말이 없는 즉 자신감 결핍의 아이가 되었다.

 

내가 그 때에 이런 기사를 읽었더라면 좀 더 강렬하게 소신있게 그들이 이혼하지 않도록 아니 내 자신이 당사자의 가족으로서 지금 조금이라도 후회하지 않도록 조언할 수 있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