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교육

영국 사립학교-

윈저아줌마 2009. 5. 28. 15:56

요즘 영국도 정치인들의 부정부패가 뉴스로 가득 차고 있다. 의원으로서 일하는 동안 비용 청구를 하는데 이 비용 청구가 바베큐통이나, 세면대 꼭지, 200마일의 택시비, 멀리서 살고 있는 동생을 비서로 임명한 일 등등--매일마다 뉴스에서 정치인들이 부당하게 비용처리한 일이 보도되고 있다.

 

이 전에는 각 은행의 총재들이 얼마나 화려하게 사는지에 관한 보도가 있었다. 각 은행의 금융위기로 정부의 돈을 퍼부었지만 그들은 심지어 퇴직연금이 주당 5000파운드(일천 만원)이나 받게끔 하고서는 물러 섰다. 그리고는 궁궐에서 살고 있는 모습을 보도했다.

 

어제 동네 팝에 들렀는데 내가 사우스 코리안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친구들이 나에게 몰려 왔다. 모두들 전대통령이 자살한 사건과 북한이 위협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여기서도 톱뉴스로 보도했기에 다들 알고 있었다.  이런 얘기를 나누는데 누군가 이렇게 농담을 했다. '여기의 정치인들은 자살할 사람 하나도 없어 우리가 등을 떠밀어야 할거야' 동네 팝에서 술 잔을 기울이며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이곳에서는 드문 일이다.  보통은 가드닝 일이나 자신이 개인적으로 겪고 있는 일들, 취미에 대한 일, 집 수선할 때 겪은 일, ---이런 얘기가 주로다. 아무리 톱뉴스가 정치인들의 비리라도 이뉴스가 장안의 화제가 되지 않는다. 마치 남의 나라의 일인 것처럼 물끄러미 쳐다 보고만 있는 것 같다. 대학을 나왔다거나 아니면 사립중등학교를 나온 사람들중에서 간혹 나한테 달려와 정치나 경제 얘기를 하려고 한다. 우리 같으면 택시안에서나 술집안에서 이 정치/경제 얘기가 도마에 올려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왜 너희 국민들은 화내지 않고 있냐고 물으니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이지 자신들은 모른다고 하거나 아니면 'enough is enough'라는 말을 한다. 이 말은 다음 선거 때 의원을 바꾼다는 뜻인데 투표로 자신의 의견을 표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다들 자리를 떴다. 그런데 한 친구가 다가와 너 알고 있니? 라고 말을 꺼냈다. '영국에서는 일반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교육을 안 시켜. 일반적으로 학교에서는 어떻게 먹고 사는 것을 배우게 하지 그러나 사립학교에서는 엘리트교육 즉 정치와 경제/사회 전반에서 리더가 될 수 있는 교육목표을 두지. 그래서 평범한 시민들을 정말  정치 등에 별 관심도 없고 잘 알지도 못 해'

 

정치인들이 부당한 비용청구로 떠들썩해도 국민들이 데모를 한다거나 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그 영국 친구가 슬쩍 귀뜸해 준 것이 맞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