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ool catchment area
세계 어느 곳에서 사나 사람 사는 것은 비슷한 것 같다. 요즘 학부모의 관심사는 자녀의 학교 배정 문제이다. '좋은 학교'에 자녀를 들여 보내려면 살고 있는 집의 위치가 그 학교의 배정지역 안에 있어야 하고 또 형제 중에 이미 그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으면 우선권이 주어진다. 그럼에도 정해진 인원수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니까 요즘은 추첨을 통해 입학자를 정한다.
영국의 각 동네마다 '좋은 학교'는 있기 마련이다. 내가 아는 사람도 아이가 보내고 싶은 학교에 배정받지 못했다며 council에 편지를 썼다고 했다. 왜냐하면 집에서 그 학교가 휠씬 가까우며 새로 배정된 학교는 차로 15분 정도 걸린다며 너무 속 상하다고 했다. 그리곤 그 새 학교는 중고등졸업시험(GCSE) 성적이 나쁘다며 사뭇 걱정을 했다. 지난 번 9 : 1의 치열한 경쟁을 보인 Grammer school 입학 시험에서 떨어졌는데 이제 25년 이상 살고 있는 집을 이사하던지 아니면 사립학교를 보내는 선택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몇 년 전에 위장전입을 한 한국 사람도 보았다. '좋은 학교'의 배정 구역에 살고 있는 친척 집에 살고 있다고 신고하고는 결국 그 학교에 배정 받아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더니 아이들이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자신들의 주소가 다른 구역인 것이 흘러 나왔다. 주변의 의구심이 더해가는 무렵 할 수 없이 집을 그 구역으로 옮기는 한국인들을 보았다.
지난 해 Child Society에서 약 1250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반 정도가 자녀의 학교를 위해 이사도 불사하겠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우리 아이와 사립학교에서 같은 반이면서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쌍둥이 형제들이 갑각스런 아버지의 건강상의 문제로 일을 잃어 예쁜 두 딸을 공립학교로 옮겨야만 했을 때도 주변의 가까운 학교를 마다하고 기차 타고, 차 타고 가야하는 먼 곳의 학교로 입학을 시켰다.
그 집에서는 '너희 공부 못하면 --학교로 옮긴다'가 협박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집이 좋은 학교 배정구역 안에 있으면 집 값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과 비슷하다. 아니 전 세계 어디나 비슷할 것 같다. 자식을 좋은 학교에 입학시킬 수 있다면-- 왜 그러지 않겠는가?